산불로 난리인데 '골프 연습·술자리' 논란의 도지사들

입력 2023-04-04 10:34   수정 2023-04-04 10:35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장이 음주나 골프 연습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께 춘천의 한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 30여분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진태 지사는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도청으로 복귀하던 중 골프 연습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천에서는 산불 진화 작업이 2시간가량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다.

도청의 해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처음에 도청은 김진태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연가 신청서는 당일이 아닌 지난 3일에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김 지사 측은 "당일 구두로 연가 신청을 했는데 비서실에서 누락해 빠뜨린 뒤 뒤늦게 서류를 냈다"며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최근 제천 산불 당시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21㏊를 태우고 다음 날인 31일 오전 9시 30분께 진화됐다.

김영환 지사는 이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30일 밤 화재 현장과 차량으로 20여분 떨어진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 등과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를 한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알려졌다.

김영환 지사는 현장 혼선을 우려한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지난 3일 도청에서 기자들에게 "산불 현장에 가면 여러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옥천 산불 현장도 찾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뉴얼 상 산불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일 때 광역단체장에게 지휘권이 넘어오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상황을 직접 보고자 옥천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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